「이 중에 누구?」가 서먹한 자리를 푸는 이유

이 중에 누구?

3명 이상

  1. 1문장을 뽑는다버튼을 누르면 한 문장이 나옵니다.예시「가장 먼저 잠들 것 같은 사람」이 나왔다.
  2. 2셋 세고 동시에 지목한다하나 둘 셋에 맞춰 손가락으로 한 명을 가리킵니다. 자기 자신도 됩니다.예시여섯 명이 동시에 손을 든다 — 넷이 민수를 가리켰다.
  3. 3제일 많이 받은 사람이 해명한다왜 아닌지, 혹은 왜 맞는지 짧게 말합니다. 여기서 웃음이 터집니다.예시민수가 "나 어제 세 시까지 안 잤어"라고 항변한다.

서먹한 자리에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해볼까요”가 잘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자기 얘기를 하려면 어디까지 말해도 되는지를 먼저 계산해야 한다.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그 계산은 오래 걸리고, 그동안 침묵이 흐른다.

「이 중에 누구?」는 그 계산을 건너뛴다. 내가 나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남이 나를 지목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목당한 사람은 해명만 하면 되는데, 해명은 자기소개보다 훨씬 쉽다. 이미 화제가 정해져 있어서다.

동시에 지목하는 게 규칙의 전부다

셋을 세고 같이 손을 드는 것, 이 하나가 게임을 성립시킨다.

한 명씩 돌아가며 지목하면 뒤로 갈수록 앞사람을 따라간다. 특히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튀지 말자”가 기본값이라 두세 명이 같은 사람을 고르는 순간 나머지가 우르르 몰린다. 그러면 결과가 만장일치가 되고, 만장일치는 재미가 없다.

동시에 들면 표가 갈린다. 갈려야 해명할 거리가 생긴다.

자리를 얼리는 문장은 정해져 있다

이 게임이 망하는 방식은 하나다. 누군가 상처받는 문장이 나오는 것.

외모와 연애를 다루는 문장은 넣지 않았다. 「제일 인기 많을 것 같은 사람」 같은 건 재밌어 보이지만, 지목당한 사람도 지목당하지 못한 사람도 불편해진다. 남녀가 섞인 자리에서는 특히 그렇다. 한 번 얼어붙으면 그 뒤로는 다들 무난한 사람만 가리킨다.

대신 습관과 성격만 다룬다. 알람을 몇 개 맞추는지, 단톡방에 얼마나 늦게 답하는지.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게 사람을 더 잘 드러내고, 무엇보다 지목당해도 아무도 안 다친다.

자기 자신을 가리켜도 된다

의외로 이 규칙이 분위기를 많이 바꾼다.

「지금 이 순간 배고픈 사람」에 자기를 가리키는 사람이 나오면 그 자체로 웃기고, 동시에 “아 나를 가리켜도 되는구나”가 전달된다. 그 뒤로 사람들이 훨씬 편하게 손을 든다.

표가 갈리면 둘 다 듣는다

3:3으로 갈렸을 때 한 명만 해명시키고 넘어가면 아깝다. 두 사람 다 짧게 듣는 편이 낫다. 서로 다른 이유로 지목받은 걸 알게 되는 순간이 이 게임에서 제일 재미있는 지점이다.

인원이 여덟 명을 넘으면 표가 잘게 갈려서 최다 득표가 두 표뿐인 상황이 나온다. 그럴 땐 최다 득표를 따지지 말고 한 표라도 받은 사람 전부가 한 마디씩 하는 쪽이 빠르다.

이 중에 누구?